강아지가 갑자기 설사하거나 구토를 할 때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장염입니다. 장염은 강아지에게 매우 흔하면서도 위험할 수 있는 소화기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빠른 처치가 생명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강아지 장염의 주요 증상부터 식단관리, 약물치료, 수분공급 방법까지 실질적인 관리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안내드립니다.
식단관리: 장염 초기에는 이렇게 먹이세요
강아지가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식단 조절입니다. 장염 증상이 시작되면 설사, 구토, 식욕부진 등으로 인해 위장 상태가 매우 민감해지므로, 무리한 급여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먹던 사료나 간식을 그대로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초기 12~24시간은 ‘절식’을 권장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소화기 계통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며, 장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 절식 동안에도 깨끗한 물은 반드시 제공해야 하며, 강아지가 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할 경우에는 주사기 등을 이용해 소량씩 자주 공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절식 이후 증상이 조금 완화되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씩 급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식단은 삶은 닭가슴살, 흰 쌀밥, 단호박 퓨레 등입니다. 이때 기름, 소금, 양념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완전히 삶아 부드럽게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루 3~4회 나누어 소량씩 주는 것이 이상적이며, 강아지의 상태를 관찰하며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장염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는 평소 먹던 사료로의 복귀도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급하게 다시 일반식으로 전환할 경우, 재발 위험이 크므로 최소 5일 이상 소화식 위주로 급여한 후 서서히 기존 사료를 섞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물치료: 반드시 수의사 지시에 따라
강아지 장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약물 처방입니다. 설사와 구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 판단으로 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장염의 원인이 바이러스성, 세균성, 식중독성인지 확인한 후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진단 후 수의사는 주로 다음과 같은 약을 처방합니다. 항생제는 세균성 장염의 경우 사용되며, 항구토제와 지사제는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장 점막 보호제나 위산 억제제도 함께 사용되어 위장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바이러스제 또는 기생충 감염에 대응하는 구충제도 함께 사용됩니다.
약물 복용은 일정한 시간에 정확한 용량을 지켜야 하며, 보호자가 중간에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바꿔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중간에 복용을 멈출 경우 내성균이 생겨 이후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강아지가 약을 잘 삼키지 못할 경우에는 약을 간식에 숨기거나, 수의사와 상담 후 액상약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복용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알려야 하며, 치료 중에는 다른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병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는 증상 완화 이후에도 2~3일은 더 지속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고, 장내 환경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수분공급: 탈수는 생명 위협이 될 수 있다
장염은 강아지의 체내 수분을 빠르게 고갈시키는 질병입니다. 특히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며, 심한 경우 전해질 불균형, 신장기능 저하,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분공급은 치료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가벼운 장염의 경우, 강아지가 스스로 물을 마시게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구토나 무기력 증상으로 스스로 마시지 않으려는 경우에는 보호자가 직접 소량씩 자주 급여해야 합니다. 주사기나 스포이트를 이용해 하루 46회 이상, 한 번에 510ml씩 천천히 공급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탈수가 의심될 경우, 강아지의 잇몸 색깔과 탄력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창백하거나, 피부를 잡았다가 놓았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지연된다면 이미 중등도 이상의 탈수가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수액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경구 수분 보충이 어려운 경우, 정맥 주사나 피하 수액을 통해 전해질과 수분을 공급합니다. 이 과정은 보통 1~2회에 걸쳐 진행되며, 반려견의 체중, 상태,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수분 외에도 전해질 보충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와 상담 후 전해질 보충용 음료나 펫 전용 이온 음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 물보다 체내 흡수가 빠릅니다.
수분 공급은 단순히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회복과 생명 유지에 직결되는 핵심 치료입니다. 따라서 탈수 초기 징후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강아지 장염은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올바른 식단 조절, 수의사의 지시에 따른 약물 복용, 철저한 수분 공급을 통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강아지의 행동과 배변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작은 관심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