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기생충 예방입니다. 기생충은 반려견의 몸속뿐 아니라 피부에도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생충으로는 심장사상충, 벼룩, 진드기가 있으며, 각각 전파 경로와 증상, 예방 방법이 다릅니다. 본 글에서는 보호자들이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주요 기생충의 특징과 예방법을 체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심장사상충: 조용히 침투하는 치명적 기생충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은 모기를 매개로 반려견의 심장과 폐혈관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일단 감염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실외에서 생활하거나 산책이 잦은 반려견일수록 감염 위험이 높으며, 국내에서도 심장사상충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은 감염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생충이 심장에 자리잡고 성장하게 되면 기침, 운동을 싫어함, 체중 감소, 호흡 곤란, 복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화되면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철저해야 합니다. 첫째, 월 1회 예방약 복용 또는 외용제 도포가 핵심입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정제 형태, 스팟온(피부에 바르는 약),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반려견의 체중과 건강 상태에 따라 수의사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연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장기형 예방주사도 나와 있어 보호자의 관리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모기 회피 환경 조성도 중요합니다. 실내 생활을 하더라도 모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방충망 점검, 모기장 설치, 산책 시기 조절(이른 아침·늦은 저녁 피하기)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강우 후에는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예방약 복용일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심장사상충은 치료가 가능하긴 하지만, 이미 기생충이 심장에 도달한 후의 치료는 장기간 항생제, 스테로이드, 구충제 치료와 함께 심장부하 관리가 동반되며 부작용 위험도 크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벼룩: 작지만 강력한 피부병 유발자
벼룩(flea)은 반려견의 피부에 기생하며 피를 빨아 먹고 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은 물론 심한 가려움증, 탈모, 피부염, 알레르기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외부 기생충입니다. 또한 벼룩은 다른 기생충(예: 촌충)을 함께 전파할 수 있어 2차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벼룩은 작은 몸집에 빠른 번식력을 지니고 있어, 한 마리만 집 안으로 들어와도 순식간에 수십 마리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펫, 침구, 소파, 방석 등에 알을 낳기 때문에 실내 환경이 벼룩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벼룩 감염의 대표 증상은 빈번한 긁기, 피부 발적, 검은색의 벼룩 배설물(흑점), 꼬리 부근의 탈모 등입니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벼룩 빗으로 털을 정밀히 살펴보거나, 동물병원에서 피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벼룩 예방 및 제거를 위해서는 월 1회 사용 가능한 **스팟온 제품(예: 프론트라인, 넥가드)**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외용제 외에도 구충제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높습니다. 또한 실내 환경 소독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침구류는 고온 세탁 후 건조하고, 카펫과 방석은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하며, 벼룩용 실내용 스프레이나 분무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목욕과 브러싱, 특히 외출 후 털 점검을 습관화하고, 다른 반려동물과의 접촉에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공원이나 펫카페 이용 후에는 꼭 벼룩 체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진드기: 감염병까지 옮기는 위험 요소
진드기(tick)는 강아지의 피부에 붙어 피를 빨면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함께 전염시킬 수 있는 위험한 기생충입니다. 특히 봄·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진드기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바베시아증,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등 심각한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진드기는 주로 풀숲, 야산, 공원 등에 서식하며, 반려견의 몸에 붙어 수일간 피를 빨며 살 수 있습니다. 피부에 단단히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목욕이나 빗질로는 제거가 어렵고, 억지로 떼어낼 경우 상처나 염증, 더 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진드기 자체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반려견이 특정 부위를 과하게 핥거나 물고, 발열, 식욕 부진, 무기력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진드기 감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털을 갈라 귀 뒤, 목덜미, 다리 안쪽, 꼬리 밑부분 등 진드기가 잘 숨어드는 부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방법으로는 월 1회 스팟온 제품 또는 경구용 구충제 사용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진드기 전용 목걸이(예: 세레스토)**도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 전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스프레이처럼 뿌려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진드기 제거 시에는 절대로 손으로 잡아뜯지 말고, 전용 진드기 제거기구를 사용해 천천히 돌려가며 제거해야 하며, 제거 후에는 감염 부위를 소독하고 이상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심장사상충, 벼룩, 진드기는 반려견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대표적 기생충입니다. 감염 후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예방입니다. 월 1회 구충제 복용과 외부 기생충 방지용 제품 사용, 청결한 실내 환경 유지로 반려견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주기적인 검진과 관찰을 통해 소중한 가족인 반려견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